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곽동건
8년째 재판 조롱…'말뚝 테러' 일본인 송환 못 하나?
입력 | 2021-03-26 20:07 수정 | 2021-03-26 20:0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지난 2012년 한 극우 일본인이 위안부 소녀상 바로 옆에 말뚝을 세워놓은, 이른바 ′말뚝 테러′ 사건, 반성 없는 일본 극우 세력의 뻔뻔함이 전국민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는데, 그렇다면 이 일본인.
처벌은 받았을까요? 8년 동안 18번이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고 오늘 19번째 재판이 열렸지만, 피고인석은 오늘도 비어있었습니다.
곽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위안부 소녀상 옆에서 한 일본인이 소녀상을 비난합니다.
[스즈키 노부유키 (2012년 6월)]
″이런 것은 철거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가 용납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소녀상 옆에 일본어로 ′다케시마, 즉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까지 세웠습니다.
일본의 극우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로, 이 영상을 인터넷에도 올렸습니다.
이른바 ′말뚝테러′ 사건.
한 시민이 일본 대사관에 트럭을 몰고 돌진할 정도로, 국민적 공분이 일었습니다.
스즈키는 석달 뒤 일본에 있는 윤봉길 의사 의거 기념비에도 ′말뚝 테러′를 하고, 윤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모욕했습니다.
위안부 지원단체와 윤봉길 의사 후손들의 고소에 따라 우리 검찰이 출석을 요청하자, 출석 대신 말뚝을 보내왔습니다.
결국 당사자 조사 없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스즈키.
8년이 지나도록 18번의 공판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고, 오늘 19번째 공판에도 피고인석은 비어있었습니다.
재판부는 ″2018년 범죄인 인도청구, 또, 2019년 추가 피고인 인도요청을 했다″며 ″검찰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일본 정부에 독촉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스즈키는 재판이 시작된 뒤에도, 버젓이 위안부 쉼터인 ′나눔의 집′에,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황당한 건 스즈키가 일본 내 주소지로 발송된 재판 일정과 출석 요구 송달 서류를 모두 제때 받아보고 있다는 겁니다.
차라리 스즈키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면, 재판부가 피고인 없이 ′궐석재판′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합니다.
재판부는 다음달 다시 재판을 열기로 했지만, 스즈키가 자진 출석하거나 일본정부가 협조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보니, 재판이 진전되긴 쉽지 않아보입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편집:김정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