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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철밥통' 금융지주 회장님…잇딴 사고에도 또 연임
입력 | 2021-03-26 20:17 수정 | 2021-03-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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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이 오늘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사모펀드 부실판매로 수많은 고객들이 피해를 입고, 채용비리 사태까지 터졌지만 또다시 연임에 성공한 건데요.
감시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사외이사들도 모두 다시 선임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요.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열린 날.
사모펀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김정태 회장의 네번째 연임의 부당함을 성토했습니다.
[이소영/사모펀드 피해자]
″금융기관을 마치 재벌기업처럼 본인이 소유하며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인물이 썩다못해 구린내가 진동을 하는...″
하나지주 규정상 만 70세까지만 회장직을 할 수 있어 김정태 회장은 새 임기는 1년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네번째 임기를 시작했고 총 10년간 회장직에 있게 됐습니다.
그 동안 하나에서 터진 사모펀드 사태만 최소 6건.
옵티머스 사건으론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수탁사 업무일부정지라는 중징계 결정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책임을 묻기는 커녕 연임만 계속됩니다.
[신장식/변호사]
″과거의 불법을 처벌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불법에 응원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기업 활동에 반영하겠다며 신설한 ESG 부회장은 함영주 부회장이 맡았습니다.
역설적이게도 함 부회장은 채용 비리로 재판 중이고, 사모펀드 문제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까지 받았습니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회장들의 연임 추세는 마찬가지.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도 3연임, 조용병 신한지주회장과 손태승 우리지주회장 모두 2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이들을 견제해야하는 이사진은 뭘 하고 있을까? 올해 4대 금융지주들의 주주총회에서는 사외 이사들도 대부분 연임됐습니다.
[류제강/KB금융그룹 노조]
″사모펀드 부실 및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책임을 묻는 어떠한 모습없이 모두 재선임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금융지주 회장들은 책임을 묻지 않는 이사들을 연임시키고, 이사들은 다시 회장을 추천하는 구조가 반복되는 겁니다.
그러는 사이 환매 중단된 사모펀드는 지난해까지만 7조 원에 육박합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허원철,이관호/영상편집: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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