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정연

죽음의 토요일 밤, 군부는 '불꽃 파티'를 열었다

입력 | 2021-03-29 20:16   수정 | 2021-03-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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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로 치면 ′국군의 날′이었던 그제 미얀마 군의 날, 미얀마 군은 백 명 넘는 자국민을 학살 했습니다.

산 채로 불태우기 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밤, 그들은 붉은 카펫을 깔고 폭죽을 터뜨리면서 파티를 열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내 아들이 죽었어요. 내 아들이 죽었어요.″

아버지 품에 안긴 어린 소년도, ″으앙~ (과자 사줄게. 울지마 아가.)″ 한 살배기 아기에게도 자비는 없었습니다.

과자를 팔며 네 아이를 키우던 가장은 산 채로 화형을 당했습니다.

그날 밤 군부는 형형색색 폭죽을 터뜨렸습니다.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는 파티를 연 겁니다.

흰색 제복에 나비 넥타이를 차려입은 흘라잉 사령관은 활짝 웃는 얼굴로 붉은 카펫을 걸으며 인사를 나눕니다.

[미얀마 국영 ′MRTV′]
″러시아를 포함해 여러 나라의 외교관이 참석했습니다.″

사태는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얀마 임시정부측과 연합한 소수민족 반군 단체인 카친독립군은 11시간 교전 끝에 군기지를 점령했고, 군부는 남동부 카렌민족연합의 공격에 전투기로 맞섰습니다.

[데이빗 유뱅크/′자유 미얀마 레인저스′ 창립자]
″미얀마군은 카렌주 북부 파푼 지역 데부노 계곡을 공습해 최소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주택 한 채가 파괴됐습니다.″

충격적인 학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끔찍해요, 정말 충격적입니다. 보고받은 내용에 따르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살해됐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군부의 파티에 고위 인사들을 보내, 국제 사회의 개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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