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원

무장대치 중이라더니…양손 든 13살 소년 사살

입력 | 2021-04-16 20:28   수정 | 2021-04-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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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시카고에서 13살 소년이 지난달 말, 경찰의 총에 맞아서 숨졌습니다.

경찰은 소년과 무장 대치 중이었다고 발표를 했었는데요.

그런데 당시 촬영된 사건 동영상을 보면, 경찰의 해명과는 달랐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찰]
″멈춰! 당장 멈춰!″

달아나던 소년이 양 손을 들고 돌아서는 순간 경찰이 총을 쏩니다.

[경찰]
″양손을 보여줘. 멈춰!″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가슴에 총을 맞은 소년은 결국 숨졌습니다.

나이는 13살, 이름은 애덤입니다.

당시 경찰은 총소리가 들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인근에서 애덤과 21살 루벤을 발견했습니다.

둘은 검문에 응하지 않고 달아났는데, 애덤은 총에 맞아 숨졌고 루벤은 며칠 뒤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애덤이 총을 갖고 맞서 위협적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양 손을 든 채 피격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유족들은 분노했습니다.

[아데나 오르티츠/유족 측 변호인]
″경찰이 양손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고 애덤은 지시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경찰 총에 맞았을 때 양손은 비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애덤이 손에 총을 들고 있었고, 자신을 쏘려는 줄 알았다고 추가 해명했습니다.

실제 사건 현장에서 총이 발견됐는데, 애덤이 투항 직전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경찰이 애덤의 나이를 밝히지 않는 등 사건 은폐 의혹까지 제기돼 독립 민간기관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시민들은 총을 쏜 경찰관을 재판에 넘기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로리 라이트풋/시카고 시장]
″애덤의 목숨을 앗아간 경찰 총격 사건에 대한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여러분들의 판단을 미뤄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최근 미네소타에서 흑인 청년이 경찰 총격으로 숨지면서 항의 시위가 번지는 가운데, 잇따른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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