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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매매 강요' 신고했지만…경찰은 일주일 '미적미적'

입력 | 2021-05-14 20:29   수정 | 2021-05-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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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또래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마구 폭행한 10대들의 잔혹한 폭행 사건, 전해 드린 바 있는데, 저희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피해 학생이 폭행을 당하기 전에 이미 경찰에 성매매 강요 사실을 신고했지만 경찰은 어떤 보호 조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밤 경북 포항의 한 상가 건물 옥상.

한 여학생이 손을 모은 채 서 있고, 주변에서 이 학생을 때리라고 누군가 부추깁니다.

″야, 한번 때려라.″
<야, 나 때릴 테니까, 너희들이 나 안 때렸다고 해줘.>

잠시 뒤 무자비한 한 폭행이 시작됩니다.

여학생은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마구 얻어맞습니다.

″야, 말했냐? **. 야, 말했냐고. 어?″

가해 여학생들은 성매매를 강요했고, 피해 여학생이 이를 거부하자 무차별적인 폭행이 시작된 겁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피해학생이 성매매를 강요당한 직후 경찰에 가해 학생들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28일 한 가게에서 가해 여학생들에게 성매매 강요를 당하던 피해학생은 가게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피해학생의 사정을 들은 가게주인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 여학생]
″′도움을 요청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누구한테 요청하지 하다가 사장님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때 그냥 도와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경찰은 신고 이후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단순 협박으로 보고됐고, 이에 대한 보호 매뉴얼은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또 피해 학생이 구체적인 보호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성매매 강요에 대한 경찰 수사는 신고가 이뤄진 지 일주일 만인 지난 5일 시작됐습니다.

경찰의 대처가 지지부진한 사이 피해 학생은 보복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 여학생]
″머리를 많이 때려서 아팠고. 그냥 아무나 사람이 와서 도와줬으면 (했어요.)″

가해 학생 5명 가운데 한 명은 만 14세 미만인 촉법소년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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