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원

세 아이의 아빠, 출근 1시간 만에…노동자 2명 또 참변

입력 | 2021-05-20 20:25   수정 | 2021-05-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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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노동 현장의 죽음이 끊이지 않는 현대중공업에 이어서 현대제철도 오늘부터 2주 동안 현장은 물론 본사까지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내년 1월에나 시행되다 보니 지금은 현장 감독을 강화하려는 건데요.

하지만 오늘도 노동 현장에선 두 명이 숨졌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광양에 있는 철강 제품 생산 공장입니다.

컨베이어 벨트는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오늘 아침 오전 8시쯤, 이 공장에서 일하던 43살 A 씨가 기계에 끼어 숨졌습니다.

A 씨는 철강을 잘라 가공하는 이른바 ′롤포밍′ 라인에서 일했는데, 동료 직원들은 A 씨가 철강을 자르는 장비를 살펴보는데 갑자기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공장 관계자]
″그게(기계가) 계속 움직이는 게 아니고, (철강을) 자를 때만 움직이거든요. 그 상황에서 머리를 들이미니까… 얼굴을 다쳤는데, 119를 좀 불러달라고 그래서…″

출근한 지 한 시간 만에 벌어진 뜻밖의 사고에, 가족들은 황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A 씨 아내]
″애가 셋이에요. 어린애들… 아침에 밥 먹고 출근해서, 출근한 지 1시간도 안 돼서…″

유가족들은 숙련된 노동자였던 A 씨가 사고를 당한 건, 현장 안전설비가 미흡한 탓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 A 씨가 끼어 숨진 기계 주변에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방호 덮개 등이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A 씨 아내]
″전화 와서 그냥 사망했다고… (회사에서) 아무 설명 없이 사망했다는 소리만 들었어요.″

두 시간쯤 뒤엔, 경남 거제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근무하던 50살 협력업체 직원이 8m 높이에서 추락했습니다.

이 직원은 건조 중인 컨테이너 운반선에서 케이블 설치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해당 선박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찬호(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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