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노경진

"돈, 종이 대신 디지털로"…한국은행 모의시험

입력 | 2021-05-24 20:46   수정 | 2021-05-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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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은행이 지폐나 동전 대신 디지털로 돈을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에 대해서 모의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얼핏 비트코인 같은 가상 자산과 유사해 보이지만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화폐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요.

노경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한국은행이 지폐나 동전 대신 디지털로 돈을 발행하는 걸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 CBDC 입니다.

[유희준/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술반장]
″저희가 쓰는 종이 화폐와 동일하다고 보시면 되고요. 단지 저희가 전자적인 성격으로 제공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처럼 분산원장기술, 즉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지만, 발행을 중앙은행이 하고 기존 화폐와 단위가 똑같기 때문에 가상자산처럼 가치가 급격히 오르내리지 않습니다.

다음주에 연구용역을 입찰에 붙이는데 신한은행과 네이버, 카카오 등 금융기관과 플랫폼기업들이 참여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은은 아직은 실험일 뿐 당장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지난4월)]
″디지털 화폐가 일반적으로 통용되기까지는 물론이고, 발행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세계 각국도 디지털 화폐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중국은 지난 2월 춘절연휴기간과 이달 노동절 연휴에 국민들에게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지급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도 올 여름 연구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우선 화폐 발행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자금세탁이나 탈세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사용처를 다 들여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쉬쩐/중국 건설은행 금융정보 담당]
″법정 화폐와 동일한데 거래 익명성은 보장이 안 됩니다.″

최근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나선 배경도 디지털 위안화의 정식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 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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