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음주·난폭운전 운전자…"차 유리창 맨 손으로 깨 검거"

입력 | 2021-05-26 20:32   수정 | 2021-05-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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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찰이 난폭 운전을 하며 도주하는 운전자를 무려 40 킬로 미터나 추격해서 검거 했습니다.

특히 맨손으로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검 거하는 장면이 공개 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위험 천만 했던 당시 상황을 구민지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찰차는 계속해서 앞을 막아서고 흰색 차량은 요리조리 피해갑니다.

가드레일쪽으로 몰리나 싶더니 어느새 빈 공간으로 빠져 나갑니다.

이 차량의 도주는 40km, 25분 동안 계속됐고, 신호도 무시한 채 최대 시속 160km로 내달렸습니다.

끈질긴 추격 끝에 마침내 멈춘 차량.

하지만 운전자는 여전히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도주가 우려되는 상황.

경찰은 차량으로 달려가 맨손으로 유리창을 부숴 문을 열었습니다.

[손희원/순경]
″엔진 굉음이 계속 들리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경찰관들과 다른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창문을 파손시키고 가속 페달 밟는 것부터 먼저 제지를 하게 됐습니다.″

손 순경은 박 경장과 함께 지난 2일 새벽 고양시의 한 호텔에서 한 남성이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남성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더니 차를 타고 바로 도주해버린 겁니다.

[손희원/순경]
″입에서 술 냄새가 좀 났고요. 음주 감지를 하겠다고 하니까 그때 갑자기 차량에 탑승을 해서 도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남성은 검거되기 며칠 전에도 호텔에서 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그 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항의하기 위해 다시 호텔을 찾은 겁니다.

[호텔 직원]
″객실에 계실 때 어떤 것이 맘에 안드니까 와서 좀 해달라고 하는데 여자 직원 혼자 올라갈 순 없잖아요. 남자분이 혼자 계시니까. 못 올라간다고 했는데 그게 맘에 안든다고…″

위험천만했던 추격전을 벌인 경찰은 돌이켜 보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지금도 아찔하다고 합니다.

[손희원/순경]
″겁도 났던 것도 사실이고요.″

[박종호/경장]
″저도 그렇고 손희원 순경도 그렇고 추격을 그렇게 장거리로 해본 적도 처음이고…″

경찰은 이 남성을 난폭운전과 특수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독고명 / 영상 편집: 나지연 / 영상 제공: 일산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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