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상재

'문 대통령 삽화'도 범죄 기사에…조선일보 또 사과

입력 | 2021-06-24 20:28   수정 | 2021-06-2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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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선일보가 성매매 범죄를 다룬 기사에 조국 전 장관 부녀의 삽화를 사용했다가 어제 사과했는데요.

그런데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의 삽화를 전혀 상관없는 범죄 기사 등 네 건에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오늘 다시 사과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조선일보가 보도한 사회부 기사입니다.

산 속에서 3천여 명이 모인 의혹을 받는 한 종교단체가 경찰에 고발됐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그런데 홈페이지에 첨부된 삽화에는 양복 차림에 파란 넥타이, 안경을 쓴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한 달 앞선 9월 ′동충하초 설명회에서 확진 안 된 딱 한 명, 행사 내내 마스크 벗지 않았다′는 기사에도, 지난 2월
′마스크 팔아주겠다′ 속여 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공무원 기사에도 같은 삽화가 사용됐습니다.

확인 결과, 이 삽화는 2020년 3월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두기′라는 제목으로 정부 방역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에 맨 처음 사용됐습니다.

이 칼럼을 위해 2018년 문 대통령 사진을 토대로 그린 그림으로 추정되는데, 각종 사건 사고 기사에 재활용된 겁니다.

문 대통령 삽화를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기사에 쓴 기자는 모두 2명.

이 중 1명은 성매매 범죄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의 삽화를 가져다 쓴 기자와 동일 인물입니다.

해당 기자에서 연락해봤지만 응답은 없었습니다.

또 다른 기자 1명은 MBC에 해당 삽화에 대해 ″시스템에서 ′마스크′를 검색해 나온 삽화로 문 대통령인 줄 몰랐다″면서 ″상사가 확인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장관 부녀 삽화 논란으로 어제 공개 사과를 했던 조선일보는 논란이 불거지자, 오늘 홈페이지에 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조선일보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삽화를 사용해 혼란과 오해를 드린 점 사과 드린다″면서 ″삽화와 사진, 그래픽 등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는지 계속 조사해 바로 잡고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과문에서도 잘못된 삽화가 실리게 된 구체적인 경위나, 관련자들에 대한 조치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일보를 폐간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여러 건 올라와, 지금까지 14만 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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