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유나

조선소 화장실서 쓰러져 숨져…'황화수소' 누출

입력 | 2021-06-26 20:10   수정 | 2021-06-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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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의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독성가스인 황화수소가 누출 돼,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화장실에선 기준치의 16배에 달하는 황화수소가 검출됐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산 구평동에 있는 한 조선소입니다.

오늘 오전 11시쯤, 이 조선소 화장실에 남성 2명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조선소 관계자]
″우리 밑에 직원이 화장실에 가다가 발견을 한 것 같아요. 냄새가 많이 나니까…″

119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한 명은 칸막이 안에 쓰러져 있었고 다른 한 명은 화장실 입구에서 발견됐습니다.

외주업체 직원이었던 이들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구조대원]
″한 분은 의식 없는 상태였고 한 분은 심정지상태여서 저희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하지만 안쪽에 갇혀 있던 40대 남성은 숨을 거뒀고, 바깥 쪽에서 발견된 20대 남성은 의식을 찾았지만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화장실에서 발생한 황화수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이 확인한 결과, 노출 허용 기준의 16배를 초과하는 250ppm의 황화수소가 화장실에서 검출됐습니다.

썩은 계란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 황화수소는 주로 화장실이나 폐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데 조금만 흡입해도 질식 사고가 날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가스입니다.

[구조대원]
″황화수소가 단기간 노출 허용 농도가 15ppm입니다. 약 300ppm에서 5분 정도 흡입을 하면 사망한다고 하거든요. 시간이 길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 듭니다.″

조선소 직원들은 이미 6개월 전부터 화장실에서 독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특히 주말과 휴일엔 더 심해졌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구조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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