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로

국경 없는 쇼핑 시대…"해외결제 노린 신종 탈세 판친다"

입력 | 2021-07-07 20:36   수정 | 2021-07-0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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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세계 어디서든 물건을 사고파는 시대.

해외 결제나 비밀 계좌를 이용한 신종 탈세 수법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국가들이 탈세를 막기 위해서, 금융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세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가.

화장품 판 돈 수십억 원을 신고하지 않고 통째로 누락했습니다.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해외 소비자들이 페이팔이나 알리페이 같은 결제대행 서비스로 결제하면, 원래는 국내 결제대행사를 통해 입금됩니다.

그런데 이런 해외 결제 대행사들은 판매업자가 따로 계좌를 정해 알려주면, 그리로 돈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이 사업가는 일단 해외에 개설해둔 아들 계좌로 돈을 받은 뒤, 그걸 다시 국내 결제대행사를 통해 받았습니다.

중간에 돈세탁을 한 겁니다.

한 성형외과 의사의 탈세 수법도 비슷합니다.

성형수술을 받으러 온 외국인 환자들에게 알리페이나 페이팔 같은 해외 결제대행 서비스로 돈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수억 원의 소득을 누락시켰습니다.

아예 해외 비밀계좌로 빼돌린 사례도 있습니다.

한 기업가는 해외 사업에서 번 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 비밀계좌에 숨겨놨습니다.

스위스, 홍콩, 싱가포르의 금융기관들은 계좌 주인을 실명 대신, 숫자로 숨겨줍니다.

이런 계좌에 돈을 숨겨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탈세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습니다.

전 세계 국가들이 탈세를 막기 위해 금융계좌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스위스, 홍콩, 싱가포르를 포함해 모두 151개 나라가 각종 정보 공유 협약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동일/국세청 조사국장]
″전방위적으로 공조하고 있고, 금융비밀주의도 사실상 해체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역외에 몰래 비밀계좌를 운용하며 탈세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국세청이 지난 2년 동안 적발한 해외 탈세 혐의자는 372명.

이들에게 추징한 세금은 1조 5천억 원입니다.

MBC 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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