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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폭동·약탈에 무법천지 된 남아공…LG전자 공장도 불타
입력 | 2021-07-13 20:22 수정 | 2021-07-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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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 폭동과 약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코로나 봉쇄령, 경제난까지 맞물려서 폭동으로 이어진 건데요.
현지에 있는 한국 기업 공장도 약탈을 당하고 불에 전소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마트에 침입한 폭도들이 마구잡이로 물건을 약탈합니다.
생필품에서부터 매트리스, 냉장고, 안마 의자까지 닥치는 대로 끌고 갑니다.
[호세 페스타나/상점 주인]
″정말 재앙입니다. 주변 모든 상점이 다 털렸어요. 물건이 하나라도 남아있는 곳이 없어요.″
인근 다른 도시에선 대형 쇼핑몰이 큰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섰는데, 현재까지 시위대 10명이 숨졌고 5백 명 정도가 체포됐습니다.
도심이 무법천지로 변하자 군부대까지 긴급 배치됐습니다.
[시릴 라마포사/남아공 대통령]
″법을 준수하는 시민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오늘 군대 배치를 승인했습니다.″
폭동의 시작은 정치적 이유였습니다.
제이콥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이 부패 혐의 등으로 수감되자 그의 지지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여기에다 심각한 경제난에 코로나 봉쇄령까지 또 연장된다는 소식에 민심이 폭발한 겁니다.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도 약탈당한 뒤 방화로 완전히 불탔습니다.
[남아공 현지 LG전자 관계자]
″약탈, 방화가 막 일어나니까 거의 무정부 상태로 빠진 거죠. 바로바로 대응이 안 되니 최악의 상황까지 갔습니다.″
남아공에 있는 우리 교민 3천3백여 명 중 120명이 상황이 가장 심각한 더반에서 사업하고 있는데 역시 피해를 봤습니다.
[이광전/더반 한인회장]
″앨범공장을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현장파악을 하려고 차를 타고 가봤는데 도로가 진입 자체가 힘들고 아직도 쇼핑마트에 있는 카트에 짐 싣고 아직도 물건 훔치는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 외교부는 폭동으로 인한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교민들에게 이동 자제와 영업 중단을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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