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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폭염에 생수 1병 주면서…라이더 충성도 따진 쿠팡이츠
입력 | 2021-07-22 20:03 수정 | 2021-07-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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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런 가운데 쿠팡이츠가 폭염 속에 일하는 라이더들의 건강을 챙기겠다며 폭염 대책으로 생수를 나눠주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 생수를 못 받은 라이더 들이 많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등급이 높은 라이더들에게만 생수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틀 전, 쿠팡이츠는 폭염 속에서 배달하는 기사들을 위해 대책을 내놨습니다.
′배달 파트너들의 건강을 챙기겠다′며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하루 생수 1병씩 지급하겠다는 겁니다.
발행한 생수 쿠폰을 편의점에 제시하면 500ml 생수 1병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기사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상당수 기사들에겐 쿠폰이 오질 않았습니다.
[쿠팡이츠 배달기사 A]
″<생수 나눠준다고 했는데 못 받으셨어요?> 아니요. 못 받았어요.″
[쿠팡이츠 배달기사 B]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그냥 물은 제가 알아서 가지고.″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몇몇 기사들이 콜센터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쿠팡이츠 센터]
″<누구는 보내주고 누구는 안 보내고 왜 그런 거예요?> 이 부분은 등급 받으신 분들에게 나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등급이 좋아야 돼요?> 네…″
알고 보니, 모든 배달기사들에게 다 생수를 주진 않았던 겁니다.
평소에 이른바 ′좋은 등급′을 받은 기사들에게만 500ml 짜리 ′폭염용 생수′ 쿠폰이 지급됐습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부터 주문을 거절하지 않으면서, 배달을 많이 한 기사들을 가려 3단계로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등급에 진입한 기사들에게만 생수를 지급했습니다.
배달 기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쿠팡이츠 배달기사 C]
″목 마른 것도 다 똑같고 힘든 것도 다 똑같은데… 사람이 진짜 별것도 아닌 것 갖고 (차별을 당하니까.)″
다른 업체에선 폭염경보가 발령됐을 때 할증요금을 적용해주기도 하는데, 쿠팡이츠에선 그런 보상도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특수고용직′이라는 신분 탓에 배달 기사들은 폭염 특보가 발령되어도 다른 노동자처럼 법적 휴식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길 위에서 폭염을 견디는 상황에서 생수 한 병마저 등급에 따라 지급하는 건 명백한 차별이라는 게 배달기사들의 주장입니다.
[박정훈/라이더 유니온 위원장]
″폭염 대책이라고 하는 것은 더위에 노출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실제로는 회사에 충성하는 노동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쿠팡 측은 ′생수 차별지급′ 논란에 대해 업무 빈도가 높은 배달 파트너를 우선 지원하고 있으며 폭염 대책 지원을 지속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 뉴스 김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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