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염규현

금메달 선수에 '엄지척'…상대 배려로 경기 빛낸 품격

입력 | 2021-07-28 22:10   수정 | 2021-07-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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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태극전사들의 뜨거운 투혼이 이어지고 있는 도쿄 올림픽.

승부를 떠나서 서로를 존중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상대 선수의 승리를 축하 해준 태권도의 이다빈 선수.

경기 도중, 상대 선수가 다리를 삐끗하자 경기를 멈춰 세운 펜싱의 송세라 선수까지.

우리 선수들의 스포츠 정신이 빛났던 순간들을 염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권도 결승에 나선 이다빈.

종료 버저가 울리고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 헤드기어를 벗고 잠시 뒤를 보더니 상대 선수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엄지를 척 들어올립니다.

[이다빈/태권도 대표팀]
″상대를 축하해줘야 하는 것도 맞는 것이기 때문에 밝은 미소로 축하해주고, 저의 슬픔도 있지만…″

꾹꾹 눌러 담았던 슬픔은 자기보다 다른 동료를 떠올리며 터져 나왔습니다.

″모두가 다 열심히 했고, 다 노력을 했는데…다같이 이렇게 메달을 땄으면 정말 좋았겠다 (생각이 들어요.)″

펜싱 여자 에페 선수들도 승부를 뛰어넘는 스포츠정신을 보여줬습니다.

3라운드에서 에스토니아 키르푸 선수가 다리를 삐끗하자 송세라는 경기를 멈췄고, 잠시 뒤 공격 도중 송세라가 균형을 잃자 이번엔 키르푸가 송세라를 붙잡아줬습니다.

마지막 9라운드 종료 직전, 승부는 기울었지만…

″잘했어. 잘했어. 잘했어. 괜찮아.″

우리 선수들은 피스트 위에서 외롭게 버티고 있을 동료를 홀로 두지 않았습니다.

맏언니부터, 첫 올림픽 무대에 선 막내까지 뛰어올라 서로를 꼭 안아주고 함께 맞춘 월계관 반지를 들어올리며 값진 은메달을 기념했습니다.

[강영미/펜싱 대표팀]
″충분히 잘 해줬고, 너무 너무 감격스럽고.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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