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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긴급사태선언' 확대에도 곳곳 술판…日 "올림픽과 무관"
입력 | 2021-07-30 20:02 수정 | 2021-07-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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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에서는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면서 결국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막 일주일 만에 긴급 사태 선언 지역을 확대하고, 기간도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급속도로 확산하는 원인으로 언론과 전문가들은 모두 올림픽을 지목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쿄는 이미 긴급사태선언으로 저녁 8시 영업제한에 술 판매도 금지했지만, 번화가 술집들은 성업 중입니다.
공원과 거리도 곳곳이 술판입니다.
[도쿄 시민]
″음식점이 8시에 끝났는데 집에 가는 전철 노선은 각각 달라서, (올림픽 생중계를) 함께 보려고 여기 있는 겁니다.″
정부 규제를 조롱하듯 선수촌이란 이름을 내걸고 보란듯이 술을 파는 주점도 화제입니다.
무관객 올림픽이지만, 야외 경기에는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긴급사태 기간인데도 신규 확진자수는 연일 신기록을 쓰며 1만명을 넘어섰고, 사흘 연속 3천명이 넘은 도쿄는 2주 뒤 4천5백명을 넘길 거란 경고도 나왔습니다.
결국 올림픽 개막 1주일 만에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선언을 확대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이대로 감염자수 증가가 멈추지 않으면, 중증환자 수도 더 늘고 병실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쿄 외에 수도권 3개 현과 오사카 등 긴급사태 지역은 6곳으로 늘었고, 기간도 8월 말까지 연장됐습니다.
언론들은 올림픽 열기에 방역 위기감이 사라졌다고 지적했고, 정부 자문위원장까지 감염확산 원인으로 올림픽을 지목했습니다.
[오미 시게루/코로나 대책 분과회장]
″(감염 확산 요인은) 여름 휴가와 오봉 연휴가 있고, 여기에다 올림픽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올림픽과 관계 없다며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의 SNS엔 매일 올림픽 메달 축하 글만 올라올 뿐 코로나19나 긴급사태 관련 언급은 없습니다.
일본 정부로선 긴급사태선언 확대라는 최후의 카드를 쓴 셈이지만, 사실상 달라지는 게 없고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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