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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
"당신의 도전을 기억합니다"…히말라야 잠든 김홍빈 애도 물결
입력 | 2021-08-04 23:18 수정 | 2021-08-0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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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히말라야 14개 봉우리 등정에 성공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던 김홍빈 대장의 장례가 ′산악인 장′으로 치러집니다.
조난 당한 뒤 산에서 밤을 지새면서 구조를 요청했던 김 대장의 마지막 음성도 공개됐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故 김홍빈 대장]
″<여보세요. 여보세요, 형님.> 구조 요청. 캠프에 구조 요청.″
지난 달 18일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성공한 고 김홍빈 대장.
완등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인 다음 날 새벽 5시 55분 국내 동료에게 구조 요청을 보냅니다.
[故 김홍빈 대장]
″골(골짜기)이야, 골. 골에서 지금 밤을 샜어. 다리에 걸 수 있게끔 주마(등산 장비)가 필요해. 그리고 대원이 좀 와야겠어, 대원이.″
장비와 구조대원, 무전기를 요청하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필사의 구조요청은 결국 김 대장의 마지막 목소리로 남았습니다.
[故 김홍빈 대장]
″<몸은 괜찮고?> 엄청 추워. <그래요. 알겠습니다. 조금만 견뎌요.> 오케이.″
뒤늦게 헬기수색이 이뤄졌지만 김 대장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가족들은 수색 중 2차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김 대장의 생전 뜻에 따라 수색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사고 보름만에 차려진 분향소엔 아직 김 대장을 떠나 보낼 수 없는 가족들의 울음으로 가득했습니다.
[故 김홍빈 대장 유족]
″거기서 동료들하고 즐겁게 살아. 영혼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등반 중 열 손가락과 손목을 잃었지만 재기에 성공했고, 장애인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에 오른 김홍빈 대장.
[故 김홍빈 대장 (지난 6월 28일)]
″제가 이번에 정상에 오를 브로드피크, 루트는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많지만 그래도 이걸 극복하고 정상에 꼭 오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부는 그의 업적을 기려 체육훈장으로 최고 예우인 ′청룡장′을 추서했습니다.
′누군가에 용기와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도전을 이어가겠다′던 김 대장의 장례는 오는 8일까지 ′산악인장′으로 치러집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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