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은초

불난 아파트 7층에 매달린 남성…주민들이 이불 펼쳐 구조

입력 | 2021-08-12 20:30   수정 | 2021-08-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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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아파트 7층에 매달려 있던 20대 남성이 이웃들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조가 됐습니다.

주민들이 집에서 가지고 나온 이불을 펼쳐들고, 떨어지는 남성을 받아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불이 시작된 7층에서 검은 연기가 세차게 뿜어져 나옵니다.

연기가 나는 창문 밖에 한 남성이 맨몸으로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며 간신히 버텨봅니다.

15미터 높이의 7층, 손에 힘이 풀리면 그대로 추락하는 긴박한 상황.

이 남성을 본 주민 6명이 집에서 챙겨나온 이불을 들고 밑으로 뛰어갔습니다.

잠시뒤, 남성이 추락하자 이불을 크게 펼쳤고 가까스로 받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윤희/아파트 주민]
″뜨겁다고 바깥으로 매달리셨거든요, 창틀에. 떨어지시면 뭔가를 펼쳐야 하는데…급한 마음에 이불 갖고 나와서…″

떨어진 남성은 잠시 의식을 잃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고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곽두호/아파트 주민]
″이불을 밑에 받치는 순간에 그분이 힘이 빠져서 떨어지면서, 이불 쪽으로 떨어져서 부상을 덜 입은 것 같아요.″

밑으로 떨어진 남성을 이곳에서 주민들이 이불 석 장으로 받아냈습니다.

또 이 아파트에 살고 있던 한 학생은 자욱한 연기 속에서도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아파트 주민]
″가족들이 당황해서 나가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그 와중에도 사람들을, 인명 피해는 적어야 하니까, 계속 부르면서 내려왔는데 불났다고…″

구조된 남성을 포함해 연기를 마신 아파트 주민 1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불이 난 집은 모두 타 6천8백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현관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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