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가계 빚 1,800조 사상 최대…금리인상 앞두고 '시한 폭탄'

입력 | 2021-08-24 19:34   수정 | 2021-08-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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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1,8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돈 있는 사람은 있는 사람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모두 돈을 빌리고 있는 건데요.

문제는 다가온 금리 인상입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805조 원.

지금 쌓여 있는 가계 빚 총액입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세 배가 넘습니다.

1년 전보다 10.3%, 168조 원이 늘어났습니다.

2003년 처음 통계를 작성한 뒤 가장 빠른 증가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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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빚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입니다.

948조 원입니다.

지난 석 달 사이 17조 원이 또 늘어났습니다.

1분기보다 증가 속도가 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 속도가 줄었지만, 대신 주택금융공사 같은 정부의 정책 대출이 7조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송재창 /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모기지 취급이 좀 증가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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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대출은 757조 원이 쌓였습니다.

석 달 만에 21조 원 또 불어났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사람들이 받은 생계형 대출에,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늘어난 빚도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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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금리 인상입니다.

한국은행이 26일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데,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가가 뛰고 있고, 자산 시장도 과열돼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가계 대출 82%는 변동금리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고스란히 이자 부담이 늘어납니다.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가계 대출이 어디에 엮어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거예요. 개인들한테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연쇄 작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문제거든요.″

특히 취약 계층이 위험합니다.

당장은 정부가 한시적으로 원리금 상환을 미뤄주고 있는데, 이것도 9월 말이면 끝납니다.

작년 말 가계 대출 연체율은 0.9% 수준이지만, 정부 지원이 끝나면 연체율은 1.5%까지 오를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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