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간호보조원 잠든 환자 성추행…전화번호 알아내 연락까지

입력 | 2021-08-26 20:33   수정 | 2021-08-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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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한 환자의 몸을 만지고 추행한, 20대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인 환자도, 가해자인 병원 직원도 남성이었는데, 심지어 병원 컴퓨터로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피해자에게 연락까지 해왔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컴컴한 6인실 병실, 한 남성이 침대 커튼을 들추고 안을 들여다봅니다.

두 시간쯤 뒤 다시 나타난 이 남성은 사진을 찍는 듯 휴대전화를 들이댑니다.

다음날 새벽, 이번엔 가까이 다가와 환자의 몸에 손을 댑니다.

혹시 깼는지 확인한 뒤, 하반신 쪽으로 다시 손을 뻗습니다.

[한 모 씨/성추행 피해자]
″만지는 느낌이 나서 깼어요. (가해자가) 손을 확 떼면서 ′저 때문에 깨신 거 아니냐′ 물어보더라고요.″

환자를 만진 남성은 20대 병원 직원.

이런 추행은 한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허리를 다쳐 입원 중이던 피해자 한 모 씨는, 자는 척하며 영상을 찍었습니다.

[한 모 씨]
″증거를 더 수집할 수 있으면 수집해서 경찰서에 가서 확실하게 매듭짓고 싶었어요.″

일단 증거만 확보한 뒤 참고 지냈는데, 퇴원날 가해자가 문자메시지까지 보내왔습니다.

″이제 퇴원하냐″며 안부를 물었는데,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냐″고 되묻자 ″병동 컴퓨터로 연락처를 봤다″고 사과했습니다.

결국 퇴원한 뒤 고소했습니다.

휴대전화에서는 피해자 사진 외에도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다른 사진들도 발견됐습니다.

″사람이 지나가거나 발자국 소리가 들리거나, 그림자가 보이면 되게 긴장을 하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어요.″

병원 측은 ″가해자는 협력업체 소속 병동 지원인력으로, 현재 퇴사한 상태″라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모 씨/성추행 피해자]
″가해자 처벌을 꼭 하고 싶고… 다른 성범죄 피해자분들도 용기 내셔서 신고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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