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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단독] "담임이 몰래 줬어요"…수능 모의평가 사전 유출?
입력 | 2021-09-02 19:58 수정 | 2021-09-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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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수능을 두 달 남짓 앞두고 어제, 고3 학생들이 마지막 모의 평가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일선 학교에서 시험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시험 전날 교사가 학생한테 시험지를 제공했고, 이 학생은 해당 과목 전문가한테 문제 풀이를 요청하는 문자 대화 내용, 그리고 시험지 촬영 사진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먼저, 정영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9월 수능모의평가 시험을 앞두고 모든 수험생의 입실이 완료된 어제 오전 8시 19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과외공부 신청을 받고 있는 21살 대학생 A씨는 은밀한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고3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담임선생님이 전날밤 세계지리 시험지를 몰래 주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문제지 사진 4장을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2022학년도 9월 수능모의평가문제지 4교시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 문제집니다.
카카오톡의 문제지를 원본과 비교해보니 토씨하나 틀리지 않은 진짜로 확인됐습니다.
[A씨/제보자]
″그 교사는 또 계속 학생들에게 이런 것들을 제공했었나? 그럼 내가 경쟁하고 내가 떨어진 학교에서도 이런 일들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사회탐구 영역의 문제지 배부시간은 오후 3시25분.
학생이 카톡으로 문제지를 보낸 시간은 오전 8시 19분.
문제지가 사전에 유출된 의혹이 큽니다.
[A씨/제보자]
″입시생 시절에 느꼈던 걸 생각을 하면 가볍게 생각할 게 아니라고 느껴져서…저한테만 했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문제지 사진과 함께 문제를 풀어주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도 합니다.
A씨가 답이 없자 오후 1시쯤 다시 카톡을 보내 자신이 지금 시험을 보고 있다며 오후 3시까지 문제를 풀어주면 돈을 즉시 이체하겠다고 하소연합니다.
액수도 처음에는 3만 원, 나중에는 5만 원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A씨가 불법이라 안된다고 거절하자 카톡방을 나가버렸습니다.
[A씨/제보자]
″저도 같이 공범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거절했고 그 학생이 (카톡방을) 나갔었어요.″
A씨는 서울시교육청에 관련 내용을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이준하 /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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