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고발 사주' 의혹, 대검도 수사 착수‥공수처와 투트랙

입력 | 2021-09-15 20:10   수정 | 2021-09-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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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이어 장모 사건, 대응 문건까지 터지면서 의혹은 눈덩이 굴러가듯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감찰을 통해서 진상조사를 해오던 검찰이 결국, 정식 수사와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하나의 의혹을 두고 공수처와 검찰이 동시에 수사를 벌이게 된 겁니다.

이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발 사주′ 의혹 진상조사를 진행하던 검찰이 결국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문제의 ′대리 고발′ 대상자로 적시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준성 검사 등 7명을 상대로 낸 고소 사건이 정식 입건됐습니다.

대검찰청은 오늘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에 배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공수사부는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선거범죄 전담 부서입니다.

고소장에는 직권남용 등 5가지 혐의가 적시됐지만, 검찰로서는 일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방점을 찍고 수사에 돌입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검찰 수사팀에는 디지털범죄 수사 경력을 가진 검사들과 대검 감찰부 진상조사에 투입됐던 연구관도 파견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대검 감찰부의 진상조사는 그대로 이어진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고발 사주′ 의혹은 앞서 수사에 착수한 공수처에 이어 검찰까지 본격 가세한 형국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은 ″공수처와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협의하고 협력해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보자 조성은 씨가 제출한 휴대폰 등을 분석 중인 공수처는, 실제 손준성 검사가 보낸 고발장과 자료들이 조 씨에게까지 흘러갔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공수처는 손 검사가 고발장을 직접 쓰지 않았거나, 손 검사가 보낸 고발장 등이 다른 사람들을 거쳐 김웅 의원에게 전달된 뒤, 조 씨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발장의 작성 주체나 제3의 유통 경로가 있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춰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고발장에 기재된 미공개 정보들에 접근할 수 있는 인물들을 특정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증거인 손 검사의 휴대폰 비밀번호 해제가 수사의 걸림돌입니다.

손 검사가 계속 협조하지 않을 경우 직접 불러 조사하는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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