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제2의 수능?'‥공인중개사 시험에 40만 명 몰려

입력 | 2021-10-30 20:20   수정 | 2021-10-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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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치뤄진 공인중개사시험에 역대 가장 많은 40만 명이 몰렸습니다.

지원자들의 연령대도 낮아지면서 ′제2의 수능′이 됐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중개수수료도 사실상 반값으로 낮아졌는데, 공인중개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왜 계속 늘고 있을까요?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배낭을 둘러멘 청년부터 백발의 중년까지, 1년에 한 번뿐인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들이 바쁜 걸음을 옮깁니다.

올해로 32회째를 맞는 공인중개사 시험.

34만 명으로 최다 지원자를 기록했던 작년보다, 올해는 또 6만 명이 더 늘었습니다.

미성년자도 볼 수 있을 만큼 아무 자격 제한이 없고, 전 과목 평균 60점만 넘으면 되지만 매년 합격률은 20% 안팎.

부동산학개론에 민법, 부동산세법까지, 만만한 시험이 아닌데도 도전하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조주행 / 50대 응시자]
″보험도 되고 연금도 되고 투잡이 될 수도 있고... 그런 식으로 하려고 하는 거죠.″

[부부 응시자]
″(가족이세요?) 네, 부부. 하던 거 하면서 이쪽 관련해서 병행해 준비해 볼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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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째 계속되는 집값 상승은 너도나도 시험에 도전하게 했습니다.

지난주부터 이른바 ′반값 복비′가 시행됐지만, 한 달에 10억 원짜리 아파트 하나만 매매해도 웬만한 직장인 몇 달 치 월급보다 많습니다.

[문상채 / 60대 응시자]
″정부가 수수료를 대폭 내리긴 했지만 일반적인 수수료는 똑같거든요. 주택만 그렇지. 창업하기도 쉽고 돈도 얼마 안 들고 그러다 보니까.″

정년퇴직도 힘들고, 취업하기는 더 힘들어진 불안한 노동 환경.

′중년 고시′라 불리던 시험에 20·30대 청년들도 뛰어드는 이유입니다.

[이우승 / 20대 응시자]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니까. 향후 30년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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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닙니다.

자격증 보유자만 45만 명, 영업 중인 중개업소는 10만 곳이 넘습니다.

올해만 1만 3천 곳이 새로 개업했고, 9천 곳은 경쟁에서 밀려 폐업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 영상편집 : 김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