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정연

쌀 사려고 몸싸움하다 '실신'까지‥中 사재기 광풍 왜?

입력 | 2021-11-04 20:38   수정 | 2021-11-0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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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 전역에서 쌀과 밀가루 등 식료품 사재기 대란이 벌어지면서, 수십 명이 몸싸움을 벌이다가 실신을 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식량 비축량이 충분하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중국의 한 대형마트.

수십 명이 쌀을 사기 위해 서로 밀치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맙소사,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난리통 속에 한 여성은 정신을 잃은 채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이 여자는 지금 쌀을 차지하고 있다. 쌀을 차지하고 있어.″

쌀 뿐만 아니라 면과 채소, 식용유 등 닥치는 대로 쓸어 담는 바람에 식료품 진열대는 텅텅 비었습니다.

사재기의 발단은 지난 1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공고문이었습니다.

′가정은 겨울철을 앞두고 생필품을 비축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라′는 내용이 담겼는데 최근 중국과 대만 사이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쟁에 대비하라는 신호로 잘못 해석된 겁니다.

산둥성 지난시가 최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전쟁 대비용 민방위 가방′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전쟁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창저우시 관계자]
″상무부가 11월 1일 저녁에 ′생필품 공급 유지와 가격 안정화′ 공지를 한 뒤 어제도 많은 사람이 마트에 몰려와 소란을 피웠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장쑤성 창저우와 허난성 정저우 등에선 봉쇄에 대비하려는 사람들로 사재기가 유독 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요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올해 식량 비축량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이례적으로 수치까지 공개했습니다.

[주샤오량 / 중국 상무부 국장]
″현재 각 항목의 생활 물자 공급원이 충분하고 공급이 보장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대중이 정부 권고안을 오해했다″며 앞다퉈 보도하고 있지만,

소셜미디어에선 예비군 소집령 등 근거 없는 주장까지 나돌며 혼란이 커지는 분위깁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