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가족끼리 가까워졌나요?‥고소득 "예", 저소득 "아니요"

입력 | 2021-11-17 20:00   수정 | 2021-11-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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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죠.

그만큼 가족끼리 사이가 더 좋아졌을까.

조사를 해 봤는데요.

소득 수준에 따라서 답변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통계청이 2년마다 하는 사회조사.

올해는 새로운 질문이 추가됐습니다.

″가족 사이의 관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더 가까워졌습니까?″

대부분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지만, 소득에 따라 큰 차이가 났습니다.

월소득 6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가족과 더 가까워졌다는 답이 20%로, 멀어졌다는 답보다 3배나 더 많았습니다.

반면 월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은 멀어졌다는 답이 23%로 가까워졌다는 답보다 4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소득에 따라 정반대의 답이 나온 겁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시대.

소득이 가족관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정희/가정폭력상담소 협의회]
″(고소득층은) 공간적으로 집이 넓으니까 부딪치는 것도 덜 부딪칠 수 있겠죠. 레저활동을 한다든지 같은 취미생활을 한다든지…″

″코로나19 이후 어떤 소비가 가장 크게 늘었냐″고 물었더니, 식비가 가장 많이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역시 소득수준에 따라 달랐습니다.

재택근무, 여가활동, 집꾸미기, 정서적 만족을 위한 소비가 늘었다는 답이 고소득층은 21%나 됐지만, 저소득층은 7%에 그쳤습니다.

학생들 가운에 중 원격 수업에 참여한 비율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9%p 낮았습니다.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었다는 답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코로나로 교육격차가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노력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냐고 물었더니, 60%는 아니라고 답했고, 그렇다는 답은 25%에 그쳤습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