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유경

가상자산 거래소 얼마나 벌었길래‥이제 은행 지분까지

입력 | 2021-11-22 20:40   수정 | 2021-11-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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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 회사인 두나무가 오늘 우리은행 지분 1%를 인수했습니다.

거래소를 운영한 지 불과 4년 만에 엄청난 현금을 벌어들여, 이제는 대형 은행의 지분까지 사들인 건데요.

자산 가격 폭등의 시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이유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우리금융지주 지분의 15%를 갖고 있던 예금보험공사가 오늘 지분 일부를 5개 사업자들에게 매각했습니다.

누가 사들였을까?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지분 1%를 인수한 두나무입니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코인 거래소가 1천억 원 넘는 돈을 들여, 은행 지분까지 사들인 겁니다.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조 원. 영업이익은 1조 8천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90%에 이릅니다.

지점도 없고 영업소도 없으니, 들어가는 비용은 별로 없습니다.

가상자산은 24시간 거래되고, 주식보다 훨씬 자주 사고팝니다.

이러니 거래 수수료 0.05%만으로, 엄청난 현금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김갑래/자본시장연구원]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자들은 고수익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수료는 높고요.″

두나무는 이렇게 벌어들인 엄청난 현금을 무기로, 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 지분 2.5%를 사들였고, BTS 소속사인 하이브 지분 7천억 원어치도 확보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3천억 원의 현금을 들여, 건물도 사들였습니다.

업비트가 문을 연 지 4년 만에 이제 은행 지분까지 인수한 건 상징적입니다.

[김정식/연세대 경제학과]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꾀할 수가 있고, 또 금융업체로서의 정체성이랄까 이런 걸 확고히 한다는 측면이 있을 것 같아요.″

두나무는 금융산업 발전과 투자 안정성을 고려했다며, 지분을 장기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