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호

"토네이도 경보도 못 봐"‥아마존 '휴대폰 금지' 논란

입력 | 2021-12-13 20:33   수정 | 2021-12-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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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중부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아마존 물류 창고가 무너지면서 여섯 명이 숨졌는데요.

이 참사를 계기로 작업 장 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재난 경보 문자도 볼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국내 배송 업체인 쿠팡도 같은 정책 때문에 물류 센터 화재 당시,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죠.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금요일 밤 8시, 토네이도 경보가 울렸습니다.

30분 뒤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의 아마존 물류창고가 무너졌습니다.

창문이 없어 안전한 화장실로 아마존은 직원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켈리 낸텔/아마존 대변인]
″우리 팀은 아주 신속하게 모든 직원들과 파트너들을 시설내 마련된 대피소로 이동시켰습니다.″

밤 11시 경보가 해제되고 밖에 나온 직원들은 그제서야 창고가 무너졌고, 토네이도 때문이란 걸 알았습니다.

직원들한테 휴대 전화가 없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아마존은 작업장내 휴대전화 금지 정책을 코로나 이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6명이 숨지는 참사가 있고 나니 직원 안전이 배송보다 뒷전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잔해에 깔려도 휴대전화로 구조 요청을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아마존 창업주 베이조스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대참사 직후인데 애도는 커녕 자기 회사의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8개 주에서 34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90명이 죽었습니다.

대체 12월에 웬 토네이도냐, 그 원인을 정부 당국은 기후변화로 돌리고 있습니다.

[디엔 크리스웰/연방재난관리청]
″이것이 새로운 일상이 될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나타난 영향은 우리 세대의 위기입니다.″

토네이도의 잦은 발생 지역이 텍사스 등 남서부에서 10년 전부터 중부로 이동한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겁니다.

파괴력이 강력했던 것 역시 섭씨 26도를 넘긴 기록적인 고온의 영향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와 토네이도의 관계에 관한 연구는 아직 탄탄치 못하다고 인정합니다.

미국 기상청은 데이터 수집에 들어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이상도(워싱턴) / 영상편집: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