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일본 잇단 지진‥후지산 폭발 임박했나?

입력 | 2021-12-28 20:27   수정 | 2021-12-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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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은 원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지만, 얼마 전엔 후지산 바로 옆에서 지진이 일어나서 후지산의 분화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만역 후지산이 분화 한다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후지산 자락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선반의 물건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야마나시현 주민]
″쾅하고 왔을 때는 아래 위로 흔들리는 듯했고, 그다음엔 조용하게 줄곧 흔들렸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후지산의 마그마 활동에는 변동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화산 전문가들은 후지산 분화가 임박했다는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활화산인 후지산 아래 지하 20km엔 마그마가 있는데, 단단한 암석과 달리 고온 액체 상태여서 바로 위 지층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주파수가 긴 저주파 지진으로 관측됩니다.

그런데 이번 지진이 저주파 지진의 일종으로 마그마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겁니다.

[시마무라 히데키/무사시노가쿠인대학 특임교수]
″깊이로 봐도 주파수로 봐도 저주파 지진의 일종이어서, 저주파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건 아닌가, 그중에서도 큰 지진이 일어나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로 후지산에선 지난 2000년과 2001년에 저주파 지진이 여러차례 관측됐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나흘 뒤엔 후지산 부근에서 진도 6강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후지산은 100년에서 150년마다 분화했는데, 마지막 분화는 1707년으로 3백년이 넘었습니다.

[시마무라 히데키/무사시노가쿠인대학 특임교수]
″(후지산은)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3백년 전에 분화하고 분화하지 않았으므로 이번에 분화할 때는 비교적 큰 분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본 정부의 분화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후지산 분화에 따른 피해는 막대합니다.

먼저 용암이 주변 17개 지자체를 덮치고, 화산재가 3시간이면 도쿄 도심부에 도달합니다.

우선 철도가 멈춰서고 자동차 운전이 어려워지는데, 만일 비가 올 경우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발생해 최악의 경우 수도 기능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최근 곳곳에서 강한 지진이 잇따른 데 이어 후지산 분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일본에서는 또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 취재: 이장식·김진호(도쿄)/영상 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