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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인
또 안전고리 없이 50미터 추락‥올해 건설업종 3백 명 넘게 사망
입력 | 2021-12-29 20:00 수정 | 2021-12-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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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더 이상은 일하다 죽는 사람이 없게 하자면서 만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노동현장에서의 사망 사고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어제 인천의 한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50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는데요.
추락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는 없었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대형 물류센터 공사현장,
작업이 한창일 낮 시간이지만, 현장을 오가는 노동자들이나, 작업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노동자 한 명이 사고로 숨지면서,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겁니다.
어제 오후 5시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50미터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노동자는 숨진 뒤였습니다.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인 이 노동자는, 콘크리트가 원하는 곳에 부어질 수 있도록, 펌프카에 연결된 호스의 끝 부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래는 철제 호스 손잡이가 있어야 하지만 손잡이가 끊어진 상태였고, 대신 임시로 호스를 밧줄로 묶어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밧줄이 갑자기 풀리면서 콘크리트가 뿜어져 나오는 압력에 균형을 잃고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호스) 손잡이를 잡고 당기는데, 요동하면서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추락하신 것 같아요.″
당시 이 노동자는 추락방지용 안전고리를 매지 않고 있었습니다.
원청업체는 ″사고 당시 안전 감독자도 있었지만, 숨진 노동자가 안전한 구역을 벗어나 작업을 하는 바람에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원청 관계자]
″(사고가 났던) 상부층에는 저희 직원 감독자가 있었고요. 하부에 장비가 있던 곳에는 협력사 관리자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숨진 노동자를 부검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현장 관계자 등을 차례로 불러 안전조치 준수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올 들어 9월까지 건설업 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자는 340명으로, 제조업 150명, 운수창고업 59명 등 다른 업종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제도 경기도 양주의 광역철도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미얀마 국적의 20대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이달 초 경기도 안양의 도로공사 현장에서도 도로포장 중장비에 깔려 노동자 3명이 숨지는 등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