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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불법 사금 채취에 하천 몸살…단속 '사각지대'
입력 | 2021-04-08 06:38 수정 | 2021-04-0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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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금이 많이 나기로 유명했던 전북 김제 지역이 최근엔 사금을 캐는 명소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하천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김제 금산면의 한 하천.
가슴까지 올라오는 긴 장화를 입은 사람들이 수동 흡입펌프로 물속의 흙을 빨아들입니다.
접시에 흙을 담아 쌀 속의 돌을 걸러내듯 흔들어 몇 톨의 미세 사금을 골라냅니다.
[사금잡이]
″한 톨, 두 톨 취미생활로 해요. 돈 안돼요 이거. 일 없고 시간 있을 때 와서 잠깐잠깐 두세 시간 취미 생활하는 거지.″
주말이면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질 정도로 전국적으로 명소가 됐습니다.
하지만 하천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금을 더 많이 채취하기 위해 금속 탐지기, 쇠지레같은 장비까지 동원됩니다.
큰 돌덩이를 잘게 부순 다음 수북이 쌓아 놓고 흙을 빨아올립니다.
[사금잡이]
″다 금가 있잖아요. 드라이버 넣고 젖히면 되는 거예요. 힘들죠 그러니까. 이 돌들 들어냈잖아요, 내가.″
소규모 채취가 아닌 장비를 동원해 하천을 파괴하는 행위는 불법이지만, 전국을 돌며 불법으로 사금을 채취하는 영상이 버젓이 인터넷상에 떠돌기도 합니다.
[최고원/인근 주민]
″쇠지레로 암반을 다 부숩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이 주민이 보는 입장에선 굉장히 매우 가슴이 아프고, 생태 하천이 다 파괴되는 것을 지금 목격하고 있거든요.″
동호회 단위로 오면서 사금 채취 인원은 늘고 있지만 단속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
[김제시 관계자]
″(민원 들어오면) 그때마다 하시면 안 된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어요. 너무 멀리서 각지에서 오시다 보니까 저희가 관리를 못하거든요. 상주할 수가 없어서.″
돌을 깨는 등 하천의 지형지물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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