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문희

"도로에서 돈뭉치를?"…휴가 중인 경찰 '촉'에 덜미

입력 | 2021-04-08 06:39   수정 | 2021-04-0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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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보이스피싱 범죄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한 경찰관이 수거책을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도로에서 거액의 돈뭉치를 건네받는 모습을 보고 의심스러워 뛰어든 건데요.

날카로운 직감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습니다.

김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 앞.

차량 한 대가 비상등을 깜빡이며 한 40대 남성에게 다가갑니다.

40대 남성 A씨는 운전자에게 오른쪽으로 가서 내리라고 손짓합니다.

도로 한쪽에 서서 대화를 나누는 이들.

이때, 한 남성이 끼어듭니다.

이 남성은 다름 아닌 경찰관.

휴가 중 딸을 데리러 학교에 갔다가 돈뭉치가 든 봉투를 건네는 것을 보고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직감한 겁니다.

[박현석/울산울주경찰서 수사과]
″길거리에서 돈뭉치를 주고받는 일은 잘 없기 때문에 제가 직업이 경찰이라서 그 부분을 수상하게 여겨서…″

A 씨가 건네받은 종이봉투에는 현금 1천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불심검문을 실시한 경찰.

돈의 출처를 추궁하다 A 씨 휴대전화 너머로 지시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박현석/울산울주경찰서 수사과]
″전화 통화 내용에서 중국 동포로 추정되는 말투로 ′자리를 빨리 옮기세요′라는 말을 듣고 보이스피싱으로 확신하고…″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던 A 씨는 정부가 지원하는 대출을 받기 위해 이미 사용하고 있는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며 현금을 요구하는, 전형적인 수법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신속하게 지원 요청을 해 수거책을 현장에서 검거했습니다.

현직 경찰관의 날카로운 직감이 또 다른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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