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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선
"일가족 살해 계획 없었다"…유족들 "반성하는 척" 반발
입력 | 2021-06-02 06:53 수정 | 2021-06-0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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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김태현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김씨 측은 일가족 살해를 계획한 건 아니라고 항변했고, 유족들은 형량을 줄이려고 반성하는 척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A씨를 스토킹하다 연락을 받지 않자, 집에 찾아가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
택배기사처럼 보이려고 종이상자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뒤, 집에 있던 여동생과 귀가한 어머니에 이어 A씨에게까지 차례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김태현의 첫 재판에서 검찰은 ″A씨를 살해하기로 마음 먹은 김태현이 함께 사는 가족을 마주칠 경우 이들도 살해하려 했다″며 계획적인 범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A씨가 김태현의 흉기를 빼앗으려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저항하다 변을 당한 사실도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녹색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나온 김태현은 자신의 범행이 구체적으로 읊어질 때마다 간간이 한숨을 내쉴 뿐 대체로 무표정한 모습이었습니다.
재판부에 이미 4차례나 반성문을 제출한대로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A씨 외에 여동생과 어머니는 애초에 살해할 계획이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신철규/김태현 측 변호인]
″죄책감 문제로 많이 좀 괴로워하고 있고 많이 후회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범행 계획 단계에서, 첫번째 두번째 피해자에 대한 범행 계획을 하진 않았다는 취지입니다.″
방청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유족들은 ″살인마가 3명이나 죽여놓고 살고 싶어서 반성문을 쓰고 있다″며 ″사형제도가 다시 부활해 극형에 처해지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기존 경범죄에 비해 형량이 크게 높아진 스토킹처벌법은 10월부터나 시행될 예정이어서, 당장 김태현에게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과 주거침입 등 기소된 혐의만으로도 김태현이 중형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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