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영훈

'온라인 시험' 광주 고교…모의평가 문제지 통째로 줬다 회수

입력 | 2021-09-08 07:11   수정 | 2021-09-0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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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9월 수능 모의평가 문제지 일부가 사전 유출됐다는 사실이 경남지역 고3학생의 자백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번엔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 당일 아침에 모든 영역의 문제지가 통째로 배포됐다가 뒤늦게 회수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광주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 고3 학생들은 지난 1일, 9월 수능 모의평가 시험을 학교가 아닌 집에서 온라인으로 치렀습니다.

학생들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고3학생 전체가 자가격리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험 당일 아침 시험 시작 전, 16명의 고3학생에게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전 영역의 문제지가 모두 유출됐습니다.

[광주 00고 교감]
″8시10분에 개봉을 해서 한 15분쯤에 최초로 한부를 줬고요, 학부모한테‥자기들이 의도를 갖고 (그런 것) 전혀 없습니다.″

종이로 된 문제지를 달라며 학교로 찾아온 일부 학부모들에게 학교 측이 문제지를 통째로 건넨 겁니다.

[광주 00고 교감]
″학부모들은 아침부터 시험지를 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이제 전화오니까 학년부장이 (실수로) 가능하다고 답변을 해 가지고..″

잘못됐다는 걸 알아차린 학교 측이 부랴부랴 회수에 나섰지만 문제지 봉인은 이미 뜯긴 상태였습니다.

2교시 수학 영역 시험이 치러지던 오전 10시반이 돼서야 시험지가 모두 회수됐습니다.

2시간이 넘는 동안 전체 모의평가 문제지가 외부 유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광주 00고 교감]
″애들이 그리고 순박해서 그걸 이렇게 악용하고..시험지를 찍어서 단톡방에 탑재한다는 이런 부분은 전혀 없는 걸로 확인했습니다.″

학교 측은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관할 광주시교육청에 늑장 보고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
″쉬쉬하려다가 저희한테 이제 뒤늦게 보고한 건 분명히 있는데요. 저희가 그 보고를 받자마자 바로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파악했어요)″

광주시교육청도 해당 학교에 자체적인 행정조치만 취하라고 했을뿐 문제지가 사진촬영 등을 통해 또 다른 곳으로 유출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정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고3학생이 문제지 사진을 찍어 답을 알아내려 한 사건에다 이번 광주지역 고등학교의 문제지 유출까지, 수능을 앞두고 일선 학교의 문제지 보안과 관리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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