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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돼지심장' 이식 환자, 알고보니 흉기로 친구 찌른 흉악범
입력 | 2022-01-14 20:35 수정 | 2022-01-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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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의 심장을 사람 몸에 이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까 이식을 받은 환자가 흉악범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심장질환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57살의 데이비드 베넷 씨.
지난 7일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 큰 부작용 없이 현재 회복 중입니다.
[데이비드 베넷 주니어/이식자 아들]
″의료진 중 한 명이 저희 아버지가 인간 심장 이식 환자들보다 경과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놀랍고 희망적인 이야기입니다.″
수술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진 뒤 놀라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34년 전인 1988년, 베넷 씨는 고교 동창을 흉기로 9차례나 찔러 10년형을 선고받은 흉악범이라는 겁니다.
피해자는 이후 장애인이 돼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며 20년 가까이 휠체어 생활을 하다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결국 41살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돼지 심장 이식 수술 보도에서 가해자의 이름과 얼굴을 다시 보게 된 피해자 가족측은 악몽 같은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피해자의 누나는 ″사람들이 베넷을 영웅으로 부르는 게 가슴 아프다″며 ″돼지 심장은 자격있는 사람이 받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은 미국에서 10만 6천 명 이상이 장기 이식 대기 명단에 있고 매일 17명이 이식을 못 받아 죽는 상황에서, ″강력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범인이 장기 이식을 통해 목숨을 건지는 건 비양심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수술을 주관한 메릴랜드대학 측은 베넷의 과거를 알고 있었는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의료기관은 모든 환자를 배경과 관계없이 치료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