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황대헌 선수가 실격당한 직후에 열린 다른 경기에서 똑같이 추월하는 장면이 등장했지만, 결과는 금메달이었습니다.
김태운 기자가 분석합니다.
◀ 리포트 ▶
문제의 장면입니다.
겹겹으로 앞을 막던 중국 선수 두 명을 황대헌이 절묘하게 제치고 선두로 나섰지만 심판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황대헌은 추월 장면에서 중국 선수를 전혀 터치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깜짝 놀란 중국 선수가 황대헌의 다리를 건드리며 중심을 잃은 듯했지만 결과는 중국 선수 두 명의 결승 진출이었습니다.
[안상미/MBC 해설위원]
″제가 심판도 보고 그리고 쇼트트랙 중계도 굉장히 오래 했었지만, 황대헌 선수는 너무나 깨끗하게 빠져나갔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대헌 선수에게 페널티가 주어졌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판정인 거죠 이건.″
그리고 20분 뒤에 열린 여자 500미터 결승전.
바깥쪽으로 달리던 이탈리아의 폰타나가 순간적으로 안쪽 공간을 파고들었고 그대로 선두를 지키며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앞서 황대헌과 똑같은 장면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조차 없었습니다.
[안상미/MBC 해설위원]
″이걸 (실격으로) 잡았습니다. 조금 전 아리아나 폰타나 선수, 들어갔죠? 그 상황과 정말 똑같은 상황이거든요. 그것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이 되십니까?″
이준서의 경우도 헝가리와 중국 선수 사이에 터치가 있었고, 헝가리 선수는 왼발이 빙판에 걸려 넘어졌지만 정상 주행을 펼친 이준서가 실격을 당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 2명이 탈락하면서 중국 선수가 3명이나 결승에 올라가게 된 상황.
국제빙상연맹 소속 심판인 최용구 지원단장도 명백한 오심으로 규정했습니다.
[최용구/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
″오심은 한 번으로 족하지 한 번 이상이 되면 그건 오심이 아닙니다. 고의적입니다. (심판 중에) 거의 최고 순위에 있는 심판입니다. 평창 때도 그 사람이 심판장을 했었고, 도대체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이런 결정을 할까 하는 좀 의구심이 많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