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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희
74년 전통 명지대 폐교 위기‥ 학생 3만명에게 피해 고스란히?
입력 | 2022-02-17 23:51 수정 | 2022-02-1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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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74년 역사의 서울 명지 대학교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무리하게 부동산 사업을 벌이다가 학교 법인이 큰 빚을 졌기 때문인데요.
명지대와 전문대, 초·중·고등학교 까지.
3만 명의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김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4년 명지학원은 명지대 경기도 용인캠퍼스 안에 최고급 실버타운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전용 골프장까지 만든다고 홍보했지만, 건설 허가도 못 받은, 허위광고였습니다.
결국 실버타운을 지어 수익을 내긴커녕, 분양자 33명에게 192억원을 배상할 처지가 됐습니다.
큰 빚을 지고 파산할 위기에 처하자, 명지학원은 회생절차를 밟겠다고 했지만, 법원은 회생이 어려울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8일 명지학원에 대한 회생절차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명지학원이 실버타운 부지 등 수익용 재산을 처분해 빚을 갚겠다고 했지만, 교육부가 재단이 부실해 질 것을 우려해 처분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생이 끝내 무산돼 명지학원이 파산하면, 명지대학교와 명지전문대는 물론, 초중고까지 5개 학교가 문을 닫게 됩니다.
학생 수는 모두 3만명에 달합니다.
[명지대 대학원생]
″졸업생으로 이제 다른 사람들한테 소개가 될 때 분명히 이제 파산에 대한 부분을 떠올릴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창피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생들은 명지학원 재단이 재학생들을 협상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제대로 학교를 살릴 방안을 마련하거나, 건실한 재단에 학교를 넘기라고 요구했습니다.
[엄세빈/명지대 인문캠퍼스 총학생회장]
″명지학원은 학생들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회생 계획 진행 사항을 낱낱이 공개하라.″
명지학원은 측은 교육부와 추가 협의해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다시 낸다는 입장이지만, 법원이 결정을 뒤집을지는 불투명합니다.
교육부는 만약 명지대가 폐교되도, 재학생들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당분간 학교을 운영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 취재: 김동세 / 영상 편집: 이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