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원

7개월 영아 병원 옮기다가 숨져‥재택치료 곳곳 '구멍'

입력 | 2022-02-21 22:17   수정 | 2022-02-21 22:2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렇게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게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재택치료자에 대한 관리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죠.

최근 재택치료를 하던 7개월 된 아이, 그리고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재택치료 사각지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8일 오후 8시 반.

경기도 수원에서 재택치료 중인 7개월 된 남자아기가 경기를 일으킨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하며 응급실 이송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근처에는 소아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안산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
″다른 환자가 있거나, 응급실 자체가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거나 (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12개 병원에 전화를 한 끝에, 겨우 확진된 남아를 이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신고 접수 44분 만에 도착했지만 아기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지난 19일에는 서울에서 홀로 재택치료 중이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백신 미접종자였는데, 재택치료 집중관리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구청에서 여러 차례 상태를 확인하는 전화를 했지만 환자 대신 전화를 받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서울 관악구청 관계자]
″4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었고, 그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도 한 번 했었는데, 오전 10시에 사망 통보를 받았죠.″

정부는 영아나 1인 가구처럼 혼자서 건강상태를 돌보기 힘든 재택치료 사각지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택치료자 개개인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최원석/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냥 몸이 안 좋고 나아지겠지 생각하기에는 안 좋게 가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한 것이 있고. 산소포화도를 하루에 두어 번 정도는 검사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특히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발열 등의 증상을 잘 관찰해야 하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반드시 비대면 진료를 받거나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