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지윤수

초등생 사고 70%, 길 건너다 '쾅!'‥하교시간 학교 앞 조심

입력 | 2022-02-28 20:34   수정 | 2022-02-2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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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모레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고, 많은 지역에서 전면 등교를 하게 되죠.

초등학생들의 교통사고를 분석해 봤더니, 아이들이 쏟아져 나오는 하교 시간대, 길을 건너다가 당한 사고가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학교 앞 스쿨존도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지윤수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노란 학원 버스에서 내린 초등학생들이 우루루 길을 건넙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내달리고, 서로 경주라도 하듯 뛰어갑니다.

아슬아슬 횡단보도를 벗어나기 일쑤입니다.

[학원 관계자]
″가끔 한번씩 사고가 나요. 애들이 많이 뛰어서, 저쪽에 한 분은 항상 ′뛰지마′ 하는 선생님 한 분이 계셔가지고…″

지난 5년간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초등학생은 1만 2천여명.

이 중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경우가 69%나 됐습니다.

[이혜윤/초등학교 3학년]
″(초록불이) 3초 남았을 때 달려가다가 중간에 다시 돌아온 적 있어요. (앞으로) 시간 얼마 남았는지 잘 보고 건널 거예요.″

시간대별로는 학교를 마치고 집이나 학원으로 향하는 하교시간대,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 사고의 절반 이상이 집중됐습니다.

제한속도가 시속 30킬로미터인 학교 주변 3백미터 이내 어린이보호구역, 이른바 스쿨존도 안전지대가 아니었습니다.

초등학생 보행사고의 약 13%가 이곳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일어났는데요, 전체 사망자의 4분의 1이 바로 이곳에서 숨졌습니다.

실제로 작년 3월 인천 신흥동에서 10살 초등학생이 화물차에 치여 숨진 곳도, 같은달 전주에서 두살짜리 아이가 불법 유턴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난 곳도, 모두 ′스쿨존′이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사고를 많이 당해, 1학년 사고가 가장 많았습니다.

[임성은/학부모]
″새로 학교를 입학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제가 다 데리고 신호등 건너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고 난다는 소식 들으면 불안해서‥″

경찰은 개학을 맞아 3월 한 달간 어린이보호구역에 경찰을 배치하고 학부모 단체 등의 안전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교통법규 위반을 집중 단속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영상편집: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