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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경
"버르장머리" VS "겁대가리"‥막말에 색깔론·음모론까지
입력 | 2022-03-01 20:16 수정 | 2022-03-0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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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선이 코앞인데도 초박빙 상태가 이어지다 보니까, 대선 후보들의 유세 발언도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인신공격성 막말은 물론이고요, 음모론에 색깔론 공격까지 쏟아지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후보 유세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색깔 공격은 단골 메뉴가 됐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어제, 속초)]
″민주화를 위장한 좌파혁명 이념에 빠져 있는 운동권 패거리 집단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고방식이 반미입니다. 친북입니다.″
색깔 공격은 인신공격성 막말로 이어집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어제, 춘천)]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어져서. 격 떨어지는 이런 후진 인격의 소유자가 어떻게 5천만 국민의 운명을 좌우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까.″
상대를 비난하기 위해 집값마저 일부러 올렸다는 음모론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달 17일, 서울 서초)]
″일부러 악의적으로 집값을 폭등시킨 겁니다. 자기 집 있는 사람과 자기 집 없는 사람을 갈라서, 누워서 선거 때마다 표를 받기 위해서…″
비난전에 열을 올리다 보니 장애인 비하 표현까지 불쑥 튀어나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북한이) 도발이라는 말도 못한 벙어리 행세를 했죠? 이런 정권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정권교체를 내세운 윤 후보가 더 공격적이긴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독설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달 23일, 청주)]
″그야말로 겁대가리 없이, 겁 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듭니까. 군사 정권보다 더 심각한 검찰 독재가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TV토론에선 상대를 대놓고 만화 캐릭터에 비유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달 25일)]
″제가 NSC 이미 회의했는데 NSC 회의를 하라고 주장하신 것을 봤는데, 시중에 후보님 이런 얘기 있어요. 후보님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선거를 돕겠다며 막말을 보탭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대구)]
″우리 국토를 침탈하겠다는 사람과 동맹을 하는 이런 미친 사람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전례 없는 박빙 승부에 네거티브 비방전이 난무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