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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집중취재M] 팜유가 친환경? 온실가스와 환경파괴의 주범, 한국 대기업들도 앞다퉈 진출
입력 | 2022-03-01 20:34 수정 | 2022-03-0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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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하는 팜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식용유인데요.
라면, 과자, 인스턴트커피의 프림은 물론이고, 비누와 세제에도 들어갑니다.
심지어 친환경이라는 이유로 디젤 자동차의 연료인 경유에도 섞어서 쓰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팜유가 대규모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그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데, 오늘부터 네 편에 걸쳐서, 팜유 산업의 실태를 집중적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이유경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울창한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
그 숲이 끝나는 곳에, 지평선까지 펼쳐진 엄청난 규모의 농장이 나타납니다.
팜유를 생산하는 기름야자나무 농장입니다.
팜유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식물성 기름입니다.
마트 진열대에는 팜유 안 쓴 제품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라면, 초콜릿, 빵은 물론, 비누, 샴푸, 그리고 화장품에도 팜유가 들어갑니다.
2008년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팜유의 새로운 쓰임새가 생겼습니다.
바이오디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나라들이 앞다퉈 디젤 연료에 값이 싼 팜유를 섞기 시작했습니다.
[김수진 / 기후솔루션 선임연구원]
″팜유는 특히나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적은 땅에서 더 많은 연료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더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팜유 농장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의 15%가 파괴됐습니다.
남한 면적의 1.4배입니다.
15년 만에 오랑우탄 10만 마리, 수마트라 코끼리 서식지의 69%가 사라졌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팜유 농장을 빨리 만들기 위해, 열대우림에 불법으로 불까지 질렀습니다.
2015년 대규모 산불이 계속되면서 유독성 연기로 50만 명이 호흡기 질환에 걸렸고,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됐습니다.
[데보라 루비두스 / 국제 환경단체 ′마이티어스′ 선임연구원]
″오랜 세월 열대우림에 묻혀 있던 탄소가 모두 타버리면서, 마치 탄소 폭탄처럼 한꺼번에 배출됩니다.″
바로 이 사업에 한국 대기업들도 뛰어들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대상이 현지에 팜유 농장을 새로 만들거나 사들였습니다.
[정신영 변호사 / 공익법센터 어필]
″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의 굉장히 전형적인 문제들이 그대로 발생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이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팜유 농장은 서울 면적의 네 배에 달합니다.
MBC 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편집 : 안준혁 / 영상 제공 : 유튜브 Noal F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