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한범수

CCTV까지 돌려놓으며‥교외 전원주택 대낮 절도

입력 | 2022-03-21 20:31   수정 | 2022-03-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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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도시를 벗어난 교외 지역에 전원주택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주로 사람이 많지 않은 외진 곳들이고, 또 마을에 CCTV가 없는 곳도 많아서 이런 주택들을 노리는 절도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오전, 전북 완주의 한 전원주택.

검은색 천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주택 주변을 서성거리며 내부를 살핍니다.

잠시 후 가스관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더니 창문을 뜯어냅니다.

″용의자는 지붕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창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과 연결된 환기용 창문을 진입 통로로 삼았습니다.″

불과 30분도 안 되는 사이 남성은 전원주택에 몰래 들어가 수천만 원 상당의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김민재/절도 피해자]
″신발장 문을 열어봤는데, 신발 한 켤레가 없는 거예요. (혹시나 싶어서) 결혼반지나 이런 게 있는지 확인해 봤는데, 그게 없어지고… 그때 (절도가 있었다는걸) 알게 된 거죠.″

같은 날, 이웃집 두 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절도 피해자]
″다용도실 쪽 창문이 열려 있었어요, 환기시킨다고… 그쪽에 CCTV가 있는데, CCTV를 옆으로 돌려 버리더라고요.″

경찰은 범행 시간대와 수법 등을 고려할 때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용의자가 마을 내 빈집에 들어가 주변 집주인들이 밖에 나가는 틈을 기다린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완주경찰서 관계자]
″거기(빈집)에 잠깐 있었던 거 같긴 한데, 그걸로는 계획적 범죄인지 우발적 범죄인지 아직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렵죠.″

하지만 일부 훼손된 창문들은 빼면 별다른 범행 흔적이 남아있지 않고, 마을에 CCTV가 많지 않아 인상착의만으로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수사에 속도를 내진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범수입니다.

영상취재:서정희 /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