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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세
[현장 36.5] '무사히 오기를'‥가족 걱정에 애타는 고려인들
입력 | 2022-03-26 20:32 수정 | 2022-03-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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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곁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고통을 함께 겪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향 우크라이나를 떠나서 국내에 정착한 2천 4백여 명의 고려인 동포들입니다.
오늘 ′현장36.5′ 에서는 한국을 향해 피난길에 오른 가족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광주의 한 고려인 교회. 이곳에선 매주 전쟁 종식을 기원하는 기도모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남 루이자 (Audio Only)]
″손녀를 태어났을 때부터 키웠어요.″
[남 루이자 / 남 아니타 할머니]
″모든 게 다 무너져있었어요. 저희는 평생 거기서 일하며 살았어요. 손녀와도 함께 살았고요. 그런데 집이 없어졌어요. 거기에 손녀가 집도 없이 있어요‥″
안산의 고려인 공동체 뗏골 마을.
리드미트로 씨의 여동생은 가까스로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해 5개 국가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 중입니다.
[리 드미트로]
″우리 이웃집은 철갑탄이 집 마당에 떨어졌어요‥ 마당 한가운데 분화구 생겼어요.″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전쟁이 멈추길 염원하는 이들이 모여 촛불을 듭니다.
드미트로 씨도 간절함을 담아 함께합니다.
[리 드미트로]
″우크라이나 여동생도 있어요. 러시아에도 누나 있어요.″
[ 김영숙 / 사단법인 <너머> 이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해 받는 우리 이웃, 고려인 동포들과 우크라이나에 계신 분들께 지지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간절함 덕분에, 고려인 가족들은 하나둘 한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안녕~!″ / ″안녕 우리 아가~″
[리 스베틀라냐 / 리 드미트로 동생]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고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의) 모든 아버지, 아들, 남편들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루이자 할머니도 아들과 함께 공항으로 손녀를 마중 나왔습니다.
[남 이완 / 남 아니타 아버지]
″먼저 아니타가 한국에 온다는 사실에 기쁘고요‥ 모든 슬픔이 잘 지나갔고 지금 기분이 그저 좋아요. 아니타를 빨리 보고싶어요.″
″비행기 타는 거 괜찮았어?″
″네.″
″피곤해?″
″네.″
″왜 이렇게 많이 컸어? 곧 아빠만큼 크겠다.″
″이렇게 조그맣던 애가 (웃음) 너가 선물해준 인형 아니타가 가져왔네.″
″우리 곰돌이~″
″아빠 냄새 맡아봐~″
[남 루이자 (Audio Only)]
″정말 여러분들 덕분이에요. 여러분들은 저희 동포들을 내버려두지 않고 도와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전쟁을 피해 할아버지의 나라를 찾은 동포들.
할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체온을 느끼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