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형

우주에서 과학 수업‥중국의 '우주대장정'

입력 | 2022-04-03 20:14   수정 | 2022-04-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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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과 협력해 온 우주 탐사 계획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 틈을 파고들어 우주 개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독자적인 우주 정거장까지 건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구 밖 궤도에 있는 우주선 선저우 13호에서 과학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우주의 무중력 상태는 어떤 것인지 우주에서 직접 설명합니다.

물은 무중력 상태에서 표면장력이 높아져 물방울 다리가 만들어집니다.

[왕야핑/중국 우주비행사]
″표면 장력 때문에 물방울이 서로 붙어서 아크릴판을 연결했어요. 마치 다리처럼 보이지 않나요?″

우주선에서는 물체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베이징 겨울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으로 보여줍니다.

우주선 현장 과학수업은 중국 전역의 중고등학교에 생중계됐습니다.

[징조이 라모/티베트자치구 중학생]
″공부 열심히 해서 과학 지식을 탐구할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중국 우주 산업의 미래에 기여할 거라 믿어요.″

학교에서 키워가고 있는 중국 우주굴기의 꿈은 이미 현실에서도 부쩍 다가서 있습니다.

중국은 올해 안에 독자적인 우주전거장인 텐궁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더 가까이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우주 망원경 발사도 임박했습니다.

[저우젠핑/중국유인우주프로그램 수석설계자]
″우리는 계획에 따라 우주망원경을 2023년이나 2024년에 궤도로 발사할 계획입니다. 우주망원경은 우주를 이해하는데 매우 강력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중국은 55차례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려 미국과 러시아를 뛰어넘었습니다.

우주 탐사 핵심 기술인 발사체 기술도 고도화돼 지난 달엔 액체연료와 고체연료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형 로켓 발사도 성공했습니다.

많은 발사 실험을 통한 데이터 축적은 중국 우주 기술을 더욱 빠르게 발전시키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우주 기술 발전은 결국 군사적 목적과 맞닿아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와 함께 준비하던 우주 탐사 계획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우주 대장정에 매진하는 중국은 오는 2045년 우주 최강국이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고별(베이징)·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