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동훈

"러시아 막게 한국이 도와달라"‥무기 요청한 젤렌스키

입력 | 2022-04-11 20:01   수정 | 2022-04-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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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늘 우리 국회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서 전쟁의 참상을 전하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를 막을 수 있도록 한국이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는데요.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일단 무기 대신에 인도주의적인 물자를 추가로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각국 의회 중 24번째로 우리 국회에서 연설하게 된 젤렌스키 대통령, 15분가량 진행된 화상 연설 대부분을 처참하게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전하는데 할애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많은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러시아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리 도시들을 초토화시키려고 합니다.″

무너지고 부숴져, 폐허로 변한 도심 건물.

숨이 멎어가는 아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회에선 911테러를, 영국의회에서 2차대전의 역사를 상기시키며 호응을 이끌었던 젤렌스키는 한국도 6.25전쟁을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이겨낸 경험이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를 막을 수 있게 군사장비를 지원해달라며 한국에 무기지원을 공식요청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의) 탱크, 배,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가지 군사장비가 한국에 있습니다.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한국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지난 8일 서욱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항공기나 헬기격추용 지대공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살상용 무기 지원은 어렵다는 당초 우리 정부의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부승찬 / 국방부 대변인]
″우리의 안보 상황과 군의 군사대비태세의 영향성 등을 고려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용 무기체계 지원은 제한된다.″

대신 무기가 아닌 군수 물자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인도적 차원의 물자 지원을 준비 중이며, 앞서 지원한 것 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달 무기를 제외한 10억 원 상당의 군수물자와, 의약품 등 20여 가지 물품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MBC 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해동 / 영상편집 : 임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