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광연

6살 남자아이 '아사' 가능성‥아동학대 '친모' 구속

입력 | 2022-04-11 20:30   수정 | 2022-04-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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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섯 살 남자 아이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부검을 해 봤더니, 제대로 먹지 못해서 ′아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아이를 돌보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친모인 30대 여성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찰차 두 대가 경광등을 켜고 골목길을 지나갑니다.

6살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안에서 숨진 아동을 확인했습니다.

[인근 가게 관계자(음성변조)]
″가끔가다 엄마하고 손잡고 우리 가게에 오고 그랬어요. 근데 요새는 안 오더라고. 그래서 이사 갔나… 혼자 속으로. 한참 안 보이길래.″

발견 당시 아이에게 특별한 외상은 없었지만, 또래보다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등 왜소해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굶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1차 소견이 나왔습니다.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되기 전까지 친모는 보름 이상 집을 비운 채 아이를 방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 문에는 한 달 반 전인 지난 2월 24일 행정센터 보건복지팀이 상담을 하러 왔다가 만나지 못해 남겨놓은 안내문이 그대로 붙어있고, 그 뒤에는 전기가 끊어진다는 안내문도 남겨져 있습니다.

1층 우편함에도 10여 통이 넘는 고지서들이 쌓인 채 그대로 놓였습니다.

홀로 아이를 키워왔던 30대 친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혼자 내버려뒀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아동은 장애가 있고 몸이 불편해 초등학교 입학을 1년 유예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친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CCTV 등을 토대로 숨진 아동을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