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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민주노총, 대선 후 첫 대규모 집회‥종묘서 '기습 집결'
입력 | 2022-04-13 20:42 수정 | 2022-04-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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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민주노총이 서울 종로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노동 정책을 비판하는 대규모 결의 대회를 열었습니다.
주 52시간 근로제와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같은, 윤 당선인의 노동 관련 발언을 비판하면서 대화를 촉구했는데요.
법원이 시간과 참석 인원을 제한하자, 장소를 옮겨서 기습 집회를 벌였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 청계광장, 경계선을 따라 경찰이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 예고에 미리 광장을 폐쇄한 겁니다.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주변에도 경찰 버스로 차벽을 만들고, 인수위로 가는 길목 3곳에 검문소를 설치했습니다.
서울 각지로 흩어졌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결의대회 1시간 30분 전, 최종 집회 장소를 종묘공원으로 바꿨습니다.
″도심 각지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민주노총은 이곳 종묘공원에 모여 대규모 기습 집회를 열었습니다.″
대선 이후 처음 열린 이번 대규모 집회엔 주최 추산 6,500명이 참가했습니다.
법원이 허용한 299명을 훌쩍 넘긴 겁니다.
민주노총은 주52시간 근로제와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같은, 윤석열 당선인의 노동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노동계와의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김은형/민주노총 부위원장]
″노동에 대한 천박한 인식과 혐오로 가득찬 말들을 선거 기간 쏟아내더니 대놓고 노조 탄압을 선언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노동계와 정권 간 갈등의 전운이 드리울 거란 우려도 있었지만 오늘 집회에선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불법 집회라며 해산을 명령했지만, 강제 진압을 시도하진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금지된 집회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 즉시 해산해주시기 바랍니다.″
조합원들도 종묘공원 안에서 집회를 끝내고 주변을 정리한 뒤 흩어져 귀가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민주노총에 대해 집시법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나설 계획이고, 민주노총도 노동절 투쟁 등을 예고하고 있어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남현택/영상편집: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