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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모스크바호 침몰‥피격인가? 사고인가?
입력 | 2022-04-15 20:07 수정 | 2022-04-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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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엔 우크라이나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 흑해 함대 소속의 함선이 침몰했는데요.
침몰의 원인을 두고 양국의 입장이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폴란드에서 현재 전쟁 상황 취재하고 있는 김건휘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기자! 침몰한 배의 길이만 이백 미터 정도나 되는 굉장히 큰 배던데 침몰 원인에 대해서 양측의 주장이 다르다고요?
◀ 기자 ▶
네, 전함과 구축함 사이 정도로 탑승 승무원만 오백 명에 가까운 순양함입니다.
배 이름은 모스크바홉니다. 크림반도 인근에서 침몰했는데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타격이 적중했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블라디슬라브 라자로프 / 우크라이나 남부군사령부]
″우크라이나 대함 미사일 ′넵튠′이 모스크바함을 흑해에서 타격해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배에 화재가 나서 탄약이 폭발한 게 원인이라고 반박했는데 서방은 우크라이나 말을 좀 더 믿고 있습니다.
침몰한 함선은 흑해 지역을 맡고 있긴 했지만 이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결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일단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바르샤바에 있는 우크라이나 피난민 시설입니다.
이 지역 시민단체가 폴란드 정부 지원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안에 들어가 반나절을 살펴봤는데요. 직접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피난민 시설은 대형 창고형 할인마트 같았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주말에 쇼핑을 나온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단체 식당에서는 줄을 서서 빵과 감자, 햄 같은 음식을 받아 식사를 합니다.
남자들은 거의가 징집 대상이어서 이 곳엔 여성과 아이들이 많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건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인데요. 세계 각지에서 들어온 구호물품이 이 창고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큰 아이들을 위한 체육시설도 있고 좀 더 어린 아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돌봐줍니다.
[나탈리아 / 보육 자원봉사자]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가 하는 일은‥힘든 일은 잊게 하고 행복하게 지내게 하는 거예요.″
하지만 이들 모두는 전쟁을 피해 탈출한 피난민들입니다.
[스비에트라나 / 우크라이나 난민]
″(민간인 학살이 일어난)부차, 이르펜 근처에서 대피해왔어요. 공습을 많이 당했고 폭격소리도 아주 생생하게 들렸어요.″
빼곡하게 간이 침대가 줄지어 있는 곳에서 잠을 자야 할 때, 집이 파괴됐고 갈 곳이 없다는 걸 또 알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 수용시설을 거친 난민만 2만 5천 명에 달하는데, 언제라도 난민들이 늘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여유공간을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끝난다해도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크리스토프 슈쳉스니 / ′Poland 4 U′]
″(전쟁이 끝나도) 우크라이나가 안전하다는 게 확인될 때까지 몇달은 더 여기서 기다려야 할 겁니다. 살던 집이 이미 없어졌을 수 도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유럽 다른 국가의 친척을 찾아서 떠났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MBC 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위동원 / 영상편집 이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