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곽승규

태양절은 열병식 대신 공연과 불꽃놀이로?

입력 | 2022-04-15 20:17   수정 | 2022-04-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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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ICBM 추가 발사든, 핵실험이든 강도 높은 도발을 할 거란 우려 속에 도발의 유력한 날짜로 거론돼온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오늘 평양에선 조금 전부터 대규모 야외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일단은 자축하는 분위기 정도로 보이고 북한 외교관도 핵실험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추측하지 말라′고 답했는데요.

하지만 도발의 시점이 미뤄졌을 뿐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곽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일성 광장에서 모인 수천 명의 학생들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광장 곳곳에는 태양절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가득합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 110주년을 맞은 평양의 모습입니다.

저녁 7시부터 본행사가 시작된 가운데 축하 기념 대공연과 대규모 불꽃놀이가 연이어 펼쳐졌습니다.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북한이 이번 태양절을 즈음해서도 추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우려됐지만 아직까진 축제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미국 뉴욕에서 MBC 특파원을 만난 북한 유엔대표부 관계자는 핵실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단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북한 유엔 대표부 관계자]
″<태양절 110주년을 즈음해서 조만간 (핵실험이) 있을 거란 이야기가 있어서요.> 남측 사람들은 추측하길 좋아하는구먼. <네?> 남측 사람들은 추측하길 너무 좋아해.″

북한은 김정은 집권 10주년과 맞물린 이번 태양절은 아파트건설 등 치적 과시에 집중하면서 군사도발의 시점은 저울질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열흘 뒤인 오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90주년이 군사적 의미가 큰 만큼 대규모 열병식 등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덕철/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
″4월 15일 김일성 생일 계기뿐만 아니라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등 계기에도 열병식이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한국의 새 정부 출범 등에 맞춘 핵실험 가능성도 여전히 우려됩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