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서영

새벽 택시대란‥"5만 원부터 갈게요" 돌아온 '따블'

입력 | 2022-04-19 20:15   수정 | 2022-04-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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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자정까지였던 영업제한이 풀린 어젯밤 서울 주요 유흥가에선 택시 잡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요금을 두 배나 부르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법인 택시기사도 3년 전에 비해 30%나 줄었기 때문인데 서울시가 택시 3부제 완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정이 넘은 시각, 서울 홍대입구역.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택시를 기다리지만 빈 택시가 거의 없습니다.

간혹 눈에 띄는 건 ′예약′ 등을 켠 택시 뿐.

거리두기 해제 첫날부터 귀갓길이 쉽지 않습니다.

[강주찬]
″빨리 집에 가려고 하는데 (호출에) 10분 이상 또 걸리다 보니까‥ 집에 갈 방법이 없으니까 좀 난감한 것 같아요.″

강남역 일대는 더 만만치 않습니다.

′빈차′ 표시를 보고 손을 흔들어도 멈추지 않고, 겨우 멈춘 택시를 향해 달려가도 거절당하기 일쑤.

급한 마음에 도로 한가운데로 뛰어든 사람들, 일부는 체념한 듯 길가에 주저앉았습니다.

택시 호출 앱도 소용이 없습니다.

2분에서 4분, 4분에서 9분 거리의 택시까지 호출 범위가 하염없이 늘어가도 오겠다는 택시가 없습니다.

통상요금보다 2배 이상, 이른바 ′더블′을 부르는 기사들도 있었습니다.

[안 모 씨]
″(강남에서) ′강동 가요′ 했는데 갑자기 5만 원을 부르시더라고요. 5만 원부터 스타트할게요. 아니면 안 가요 이러시니까‥″

서울시에 따르면 오늘 새벽 0시부터 2시까지, 택시 이용객은 영업시간 제한이 있을 때보다 96% 늘어났지만, 택시는 62%만 늘어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법인택시 기사만 3년 사이 3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서울시가 운영 노선을 확대한 심야 올빼미버스에 사람들이 더 몰렸습니다.

[박만조/올빼미버스 기사]
″밤새도록 많아요 승객이.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차를 늘려야 하는 게 아닌가‥ 승객들이 다 서서 가시니까‥″

서울시는 앞으로 올빼미 버스 운행을 9개 노선 72대에서, 14개 노선 100대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택시 수급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일단 개인택시 3부제 운행을 일시적으로 해제하고, 법인택시의 경우는 낮 운행보다 야간 운행비율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남현택/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