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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내일 한덕수 청문회, 민주당 "연기해달라" vs 국민의힘 "몽니 부리지 말라"
입력 | 2022-04-24 19:56 수정 | 2022-04-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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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내일 예정돼 있는데 벌써부터 파행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가 자료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며 일정을 연기하자고 나섰고, 국민의힘은 ′몽니′ 부리지 말라며 예정대로 진행하자고 맞서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구민지 기자,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돌연 연기를 요청한 건데요.
구체적인 이유는 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검증자료가 부실한 상태에서 청문회를 열면 허술한 검증에 들러리 서는 꼴밖에 안 된다, 식물청문회가 될 거라는 주장입니다.
한덕수 후보자에 대해 그동안 검증자료를 계속 요구해왔는데, 자료는 안주고 시간만 보냈다는 건데요.
기자회견 한 대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강병원/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
″제출할 수 있는 자료들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다 제출하지 않고 있는 지금의 사태는 심각하게 국회의 권한, 권위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한 후보자와 배우자의 부동산 거래 내역서는 물론, 배우자의 미술품 판매 내역과 세관 신고 내역 등을 요구했는데, 사생활 침해, 서류보존기간 만료, 영업상 비밀 등의 이유를 들면서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일부 제출됐다는 자료도 확인해보면 본인이 정보제공을 미동의해 제출할 수 없음, 이런 식으로 써있는 게 다라는 거죠.
민주 정의 양당은 만일 연기하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일 청문회는 불참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몽니를 부린다″며 자료 제출을 핑계삼아 일정을 미룰 수 없다고 맞섰는데요.
또 지난 총리 청문회와 비교했을 때 3-4배가 넘는 자료가 요청됐다며, 무리한 요구를 빼면 대부분 다 답변이 나갔다고 한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습니다.
◀ 앵커 ▶
만약에 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내일 청문회에 불참한다고 하면, 청문회는 안 열리는 건가요?
◀ 기자 ▶
네, 내일 인사청문특위 회의는 국민의힘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개회가 가능하기는 합니다.
그렇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참석한 의원들의 의사 진행발언 정도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내일 단독으로 청문회를 진행해도 별 실익이 없다는 게 국민의힘 판단으로 보입니다.
단독으로 청문특위 의결도 어렵고, 국무총리는 어차피 국회 본회의 표결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통과가 불가능한 거죠.
또 오늘 밤, 그리고 내일 중으로 양당 간사가 협의할 가능성도 열린 만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