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재영

이은해, 사이코패스 아니라면?‥'학습된 범죄자'

입력 | 2022-05-04 20:21   수정 | 2022-05-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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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회팀 조재영 기자와 함께 좀 더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조 기자, 이은해의 범죄행각이나 그 이후에 한 행동들을 보면, 죄책감이란 게 아예 없는 거 아니냐, 그래서 사이코패스가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봅니까?

◀ 기자 ▶

이은해 범행의 가장 큰 특징은 남편을 심리적으로 지배한 ′가스라이팅′입니다.

경제적으로 완전히 착취당한 남편이 찢어진 신발을 신고 다니고 심지어 불법 장기매매까지 고민하는데, 이은해는 여행갈 돈을 보내라고 다그쳤고 남편은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이은해 : 오빠, 지금 줘야 하거든
남편 : 200만 원?
남편 : 내일 주면 안될까?
이은해 : 아‥안될 거 같아. 뭐냐, 우리 놀러 가는 것도 원래 1인당 비용이거든

검찰도 ′가스라이팅′ 문제가 공소사실의 주요 부분이라며, 재판에서 입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은해가 사이코패스냐, 여기엔 망설이는 모습인데요.

기본적으로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가족한테조차 애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집단생활을 잘 못 한다고 합니다.

이은해는 조현수를 비롯한 여러 조력자들과 집단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와는 좀 다르다는 겁니다.

◀ 앵커 ▶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이렇게 대담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이은해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가정, 장애를 가진 부모 아래서 자랐죠.

20년 전 저희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이 화제가 된 적도 있었습니다.

[이은해 / MBC <러브하우스>(2002년)]
″정말 감사드리고요. 저도 나중에 커서 받은 것을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어요.″

하지만 이같은 다짐과는 달리, 청소년기에 성매매나 절도 같은 범죄로 전과를 쌓는 과정에서 주변 범죄자들을 통해 다양한 범행수법들을 학습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남편의 생명보험을 가입한 설계사가 이은해의 지인이라는데, 지인을 통해 보험 지식을 얻으려 했던 게 아닌가 싶고요.

보험사가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며 언론사에 제보를 하고, 이번엔 검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쓰기도 하는 등 언론을 활용하려 했던 점도 ′학습된 범죄자′의 특징으로 분석됩니다.

◀ 앵 커 ▶

네, 잘 들었습니다.